하고싶은 말이 너무 많을 때는 어떤 말 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그저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 생각하는 밤. 

네가 보고싶다.  이러면 안되는데도 무작정 보고싶다.  

TORO Y MORY

image

친구가 급작스럽게 티켓을 구해 줘 금요일 밤 The Independent로 향했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갔는데 토로이모리 팬인 친구 보다도 내가 더 반해서 흠뻑 빠져있던 콘서트. Nujabes보다는 남성적인 멜로디로, Daish Dance 보다는 조심스런 리듬으로.  제일 앞줄에서 다크비어 병 째 들고 그렇게 네시간을 황홀하게 보냈다. 밝고도 몽상스러운 리듬 때문에 라인에 같이 서있던 외국 친구에게 ‘I feel like Im smoking in Hawaii’ 라는 빅뱅띠어리 시즌1 스타일의 농담을 던졌지만.. 보통 토로이모리 좋아하면 ‘아, 저사람 weed하는구나’ 라고 자연스레 생각한다는 친구말을 듣고 위험한 농담 드립을 자제해야겠다 생각했다. 전 술은 좋아하지만 약은 안해요!  근래 우울했던 나에게 이런 리드미컬한 리듬으로 잠시라도 일탈 할 수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 경험이었는지.  날 이 콘서트에 오게해준 친구에게 몇번이고 고맙다는 말을 했다.  

블루문이 마시구싶따!

(Source: youtube.com)

Viola Haqi

de Young museum

image

February 2nd. 

네덜란드 출신 화가들의 작품들과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 and a lot of Rembrandt.

Namu Gaji

image

지난 토요일 De Young 미술관에서 오후를 보내고 저녁을 먹으러 들린 Namu gaji.     디너 오픈시간은 5시.  우리는 5시가 아주 조금 넘어 도착 하였는데도 벌써 여섯 명의  그룹 테이블이 차 있었다. 

네 번째 오는 나무가지였다.  

첫 번째는 샌프란시스코에 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 혼자 다녀왔다.  지리도 잘 모르고 샌프란 교통수단에도 서툴렀음에도, 그간 구독하던 요리 잡지에 소개된 나무가지 라는 레스토랑, 이 곳에서 내 올 한국 음식이 너무 궁금해 긴장과 설렘을 안고 찾아갔던 기억이 난다.

두 번째로는 같이 광고학을 듣는 외국 친구들을 잔뜩 데려갔었다.  

세 번째는 프로젝트를 같이 하게 되며 친해진 중국인 친구와 갔었고, 

요번엔 급속도로 친해진 거의 유일한 동갑내기 한국인 친구와 다녀왔다.  

나는 음식과 요리에 관심이 많다.  열정을 향한 열망이 워낙 불 같아 부족한 근성으론 왠만하면 변덕 부릴법도 한데.  음식과 요리에 대한 애정은 어렸을 때 부터 남달랐고 앞으로도 식지 않을 것 같다.  

요리에 관심이 있다보니 자연스레 한국 음식을 외국에 알리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외국 친구들과 있을 때 음식 문화에 대한 대화가 시작되면 눈을 반짝이며 한식의 장점에 대해 얘기해주고, 빈약한 솜씨지만 기회가 닿는데로 직접 한식의 맛을 보여주기도 한다. 

미국에도 한국 못지않게 훌륭한 한식당들이 많다.  하지만 손님의 비율에 한국인 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한식당을 추리면 그 수는 굉장히 적어지고, 남아있는 식당들에서의 퓨전 비율 보다 한식이 더 가미된 요리를 해내는 레스토랑은 손 꼽을 정도이다.  서민적인 정서가 듬뿍 담겨진 한식을 외국에 알리고 싶어하는 것은 욕심인걸까? 

멀어진 불의 기운을 한참이나 담고있는 뚝배기. 뚝배기 안 얼큰한 찌개에서 튕겨져 나오는 고춧가루들의 귀여움을, 직접 농사지은 흙냄세 나는 배추를 손으로 쩌억 찢어 무김치를 말아먹는 유쾌함을, 구수한 국물이 담긴 큰 냄비에 가족들의 여럿 숟가락이 담겨지는 정을 공유하고 싶은데.

서론이 너무 길어 졌지만 결론은 해피엔딩.  계산을 하며 다다음주 있을 발렌타인 디너 예약을 했다.  마치 헤어지기 아쉬워 다음 만날 생각에 미리부터 마음 애태우는 연인처럼.  얼른 이 기분 좋은 음식과 공간에 다시 오고 싶었다. 매번 이 곳에서 나는 정을 느꼈다.  서민적 이라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가족끼리 직접 농사해서 키우는 채소들에 담겨진 정성의 시간이 주는 이야기도. 무엇보다도, 이 곳 음식들은 외국인 들에게 한식을 소개할 때 항상 드는 걱정인 ‘너무 매우면 어떡하지’, ‘너무 냄세가 쎄면 어떡하지’, ‘이 향은 생소해 할 것 같은데’… 같은 불안이 아예 들지 않는다.  누가 먹어도 이 음식은 맛있어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가 주문을 하고 5분이 채 안되어 레스토랑은 가득 찼고, 20분 뒤 부턴 라인업이 생기고 말았다.  수 많은 손님들 중 한국인은 우리를 제외하고 세 명 밖에 되지 않았다.  우리 주변의 외국인들이 소주를 마시며 떡볶이, 해물라면, 보쌈 등을 먹으며 행복해 했다.  

한국 음식을 이렇게 알리는 식당이 있어서 참 좋다.

Read More

Benu ★★

image

February 2nd

플래너가 필요해 작년 초 잠시 쓰다 만 플래너를 꺼내었다.  딱 1년 전 오늘의 난 LA에서 인터뷰를 보고 있었다.  좋은 결과를 예상 치 못했을 11일 뒤 한번의 더 찾아온 실연.  My funny valentine 의 아리는 멜로디 보다도 더 한 절망속을 헤매이던 나의 모습이 비치는 2012년 2월 노트들.  이제는 그저 가르쳐 준 것들이 너무 많아 고마운 나의 묵은 시간들이다.   정말 시간이 약이구나.  그 것 또한 지나갔구나. 

무지 바빠지겠다.

2012-08-31

pueblonuevohs:

예쁘고 멋있다는 그 유명한 곳에서 

차를 마시고 술을 마셔도 얘기 되지 못하는

청춘의 진정한 고민들은 갈 곳을 잃고

문화는 소비가 되고 예술은 취향이 되었습니다.

소비하지 않고 문화라 할 수 있는 것들은 어디로 떠나간 걸까요.

그것.

당신이 열광하는 지금 그 무언가가 당신의 취향입니까?

모두들 외로우십니까.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잡지 <칠>

 

Boulevard ★

image

식전 빵.  샌프란시스코의 원조 맛집 답게 sourdough.

image

블랙베리 향이 가득했던 Zinfandel.  

image

감자퓨레, 땅콩, 화이트와인 소스가 곁을어진 관자 요리. 

image

브로콜리니, 마늘 튀김과 농어 (sea bass).

image

today’s menu였던 short rip.  with brown rice and the spinach lasagna.

image

데낄라 샷 능가하는 도수의 모스카또로 끝낸 독특했던 식사의 마침.  

SF MOMA

Jasper Johns와 Jay DeFao의 전시가 다음 주 로 마감한다기에.. 앞으로 한동안은 없을 이 나른한 오후, SFMOMA에 다녀왔다.  ’Don’t be shy, don’t hold back’ 이란 제목의 Logan 콜렉션의 대작들 보다 나에겐 샌프란 출신인 Jay DeFao의 작품들이 훨씬 밀접하게 다가왔다.  예상 가능치 않을 정도의 멋대로인 듯 하면서도 표현하고자 하는 목적을 잃지 않는 그녀의 작품들이  ’꿈꾸는 화가’ Marc Chagall에서 야수파(Fauvism)의 대가인 Andre Drain으로 이상형을 바꾸려는 찰라인 나에게 속삭이는 말들이 더 많았다고 할까.  덕분에 느슨해지고 들떠있는 나를 잡아주었던 작품들을 한껏 만났다.  

 

image

내가 정성을 요리 해 기다리고 있으면 달콤한 리즐링 한 병을 선물해 들고 올 수 있는 사람이 그립다.

SF JAZZ CENTER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에서 걸음으로 20분, 자전거로 채 10분도 안되는 곳에 Hayes Valley라는 곳이 자리잡고 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샌프란시스코의 ‘가로수 길’ 이라 이름지어도 될 만큼 분위기와 맛을 겸비한 레스토랑,바 들과 맥퀸의 신상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boutique 들도 즐비하는 간소하지만 모자를 것 없는 거리이다.  오랫만에 수다 회포를 풀며 햇살 가득한 중동식 브런치와 Ritual coffee, 기네스 한 잔, Lers Ros에서 타이 저녁식사 까지 즐겼을 때 쯔음(이 날 정말 많이 먹고 마신 듯…) ,  SF JAZZ CENTER 오프닝 행사의 초대에 응해 소위 말하는 S석에서 무료로 재즈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재즈라고는 이제 겨우 입문에 들어 spotify에서 추천 해주는 데로 듣고 있을 뿐이라 무지 하지만, banana split 만들 듯 바나나, 초코렛 칩, 하얀 생크림, 캬라멜 시럽이 하모니 되  새로운 달콤함을 창조해 내 듯 자유로운 소울의 연주자들의 연주는 사람의 감성을 솔직함의 최상의 위치로 연마 시키는 능력이 있었다.  

image